최근 현대의 소나타, 기아의 K3 등 메이커의 대표 모델들의 단종 소식이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소식, 썰이 진짜 현실이 될지 모르겠지만 실제 단종이 된다면 나는 현기차 경영진의 패착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단종 썰의 공통점 세 가지
현기차의 단종 썰을 들여다보면 공통적인 것이 아래 세 가지이다.
1. 일단 내연기관 자동차를 생산, 판매하지 않기로 선언했고
2. 단종이 언급되고 있는 모델의 매출이 줄었으며
3. 다른 등급(상위 모델 또는 하위모델)에 포지션을 뺐겼다.
경영자들이 단종을 하려고 하는 이유
기업 운영 시 경영진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몇 가지 지수가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은 당연히 매출일 것이고 그다음은 수익률, 점유율, yoy 등이 있다.
(적어도 전통적인 제조업 기반의 회사는 그렇다.)
현기차 경영진들이 소나타나 K3, 모하비, 쏠라티 등등의 단종을 고려하는 이유는 아마도 매출과 영업이익률일 것이다.
가뜩이나 반도체 공급차질에 차 생산도 안 되는데 팔리지도 않아?
그럼 미리 재고를 만들어 놓고 파는 자동차 산업에서 자원 낭비인 것이다.
그리고 이는 바로 매출과 영업이익률 하락에 영향을 미친다.
단종시키면 안되는 이유
위의 내용을 종합해보면 논리적으로 이성적으로 이해가 된다.
다만, 자동차 산업은 사실 이렇게 논리적이고 이성적인 산업이 아니기도 하다.
무슨 말이냐면 자동차는 다른 어떤 제품보다 소비자(운전자)들의 깊은 애정이 묻어 있는 제품이다.
물건을 샀는데 고사를 지내고, 이름을 지어주고 동호회에 가입하는 제품이 있는가?
첫차를 떠나보낼때 가슴 아파하고, 또 새 차를 사면 가슴이 두근거리는 그런 제품이다.
또 추억도 자동차랑 많이 연결되어 있는 독특한 그런 물건인 것이다.
자동차는 이런 제품이기 때문에 자동차 산업도 특별하다.
자동차의 이름은 사실 이름만 있는 것이지만, 그 차명(브랜드)에서 향수를 느끼고 충성심을 발휘하게 된다.
그래서 자동차 산업은 진입장벽이 높고 살아남은 모델과 메이커에는 각자의 확실한 팬이 있다.
그깟 단 기간의 매출과 영업이익율 때문에 상징과도 같은 모델들을 혹은 어렵게 구축한 브랜드를 없앤다는건 너무나 소비적이고 근시안적 접근이지 않은가 싶다.
소나타, K3의 문제점 그리고 해결점
소나타는 비록 형제 모델인 K5에 밀리고 형님인 그렌져에게 얼굴마담 역을 넘겨주었지만
38년간 현대차의 대표모델로서 그 역사와 브랜드 가치를 가지고 있다.
가뜩이나 역사도 짧고 어떤 헤리티지를 느낄만한 모델이 부족한 현대차가 한순간에 소나타를 단종시킨다?
그깟 매출, 영업이익율 때문에?
지금 소나타가 제대로 된 평가를 못 받고 있는 건 디자인 때문이다.
못생겼기 때문에 안팔리는 거다. 그랜져한테 포지션을 뺏겼고 그런 게 아니라 못생겨서 안 사는 거다.
다음에 좀 예쁘게 나오면 또 많이들 산다.
K3가 안팔리는 이유는 아반떼보다 못나서이다.
아반떼에는 최신 플랫폼을 적용하고 K3는 전세대 플랫폼을 적용하고...
살짝 아쉬운 실내 디자인이며 옵션까지...
일부러 그러는게 보이지 않는가? 형제차인 아반떼인데 왜 이렇게 해놨을까?
현대, 기아차는 한 몸이지만 현대의 견제가 아닐까 한다.
즉, K3가 아반떼와 같은 플랫폼에 실내디자인, 옵션까지 비슷하게만 가준다면 전혀 꿀릴 게 없다.
현기차의 단종썰은 참 안타깝다.
자동차가 무슨 핸드폰 처럼 사이클이 빠른 것도 아닌데 이렇게 훅훅 바꾸고 단종을 얘기한다는 게 말이다.
정말 단종이 될 것 같아 그런 얘기를 하는 걸까, 아님 그냥 쓸 기사 없어서 이런 얘길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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