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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사진을 삭제 하면서 드는 생각 5년 넘게 지우지 못했던 사진들을 이제야 지우게 됐다. 사진 속의 나의 표정은 두근거리고 설레는 표정으로 과하리만큼 활짝 웃고 있었다. 인물 사진 뿐만 아니라 주변의 풍경이나 대상을 찍은 사진에서도 그때의 감정이 느껴졌다.‘와 너무 좋다. 신기하다. 또 오고 싶다.’그때는 왜 그랬을까. 별것 아닌 풍경이고 특별할 것 없는 대상이었는데, 구도도 맞지 않는 풍경이며 무슨 의도였는지도 모를 대상까지… 그때는 무엇이 그렇게 좋았고 신기해서 굳이 사진으로 남기고 싶었던 걸까.스크롤을 계속해가면서 사진을 보고 있자니 사진 속에서 웃고 있는 내가 싫었다. 도대체 뭐가 그렇게 좋았을까.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아무것도 모르면서, 천진난만하게 웃고 있는 내가 보기 싫었다. 처음엔 나 혼자 남은 사진은 남기려고 했지만.. 2026. 10. 23.
식물을 키우는 것에 대해 나는 식물을 키우는 것, 혹은 바라보는 것을 좋아한다. 식물이 가진 생생한 느낌이 좋다. 가만히 멈춰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서 끊임없이 양분을 흡수하고 잎을 틔우고, 때로는 잎을 탈락시키며 또 광합성을 하고 산소를 내뿜는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무언가가 계속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이 좋다. 게다가 식물들은 저마다 다른 생김새를 하고 있기에 그 제각각의 모습을 좋아한다.그래서 식물을 집에서 여럿 키웟는데, 식물을 잘 키우려면 꾸준히 물을 줘야 하고 바람도 쐬어 줘야 한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리고 조금의 공부도 필요하다는 사실도. 직사광선을 좋아하는지, 그늘에서 잘 자라는지, 물은 얼마나 자주 줘야 하는지. 생각보다 알아야 할 것들이 많다.그런데 식물을 키우다 보면 처음에는 잘 알고 있던 것, 신경썼.. 2026. 10. 22.
얼렸던 생수병을 열면 왜 물이 넘칠까? 분명 얼음이 녹으면 부피가 줄어들텐데 얼렸던 생수병을 열면 왜 물이 넘칠까여름에 러닝 나갈 때 전날 밤 생수병을 냉동실에 넣어두는 습관이 있다. 반쯤 얼려서 나가면 한 시간쯤은 시원한 물을 마실 수 있으니까.문제는 그 병을 여는 순간이다. 5km쯤 달리다 목이 말라서 뚜껑을 돌렸는데, "치익" 소리와 함께 물이 솟구쳐서 러닝 셔츠 앞쪽을 다 적셨다. 한 번이면 실수라고 하겠지만, 이게 매번 그런다. 그날은 진짜로 서서 한참 생각했다.얼음이 녹으면 부피가 줄어드는 게 맞는데. 왜 넘치지?물이 얼면 부피가 늘어난다는 건 안다. 얼음이 물에 뜨는 것도, 겨울에 수도관이 터지는 것도 다 그 얘기다. 그러니까 반대로 녹으면 부피가 줄어야 한다. 넘칠 게 아니라 오히려 물이 줄어 있어야 정상이다.그런데 실제로는 넘친다. 이유를 찾아보니 세 가지가 겹쳐.. 2026. 9. 7.
남해의 가을을 만끽했던 2026 남해 쌀 레이스 2박 3일 런트립 시금치 레이스, 유채꽃 레이스, 달리고 풍덩. 작년부터 올해까지 남해에서 계절마다 열린 이 레이스 시리즈를 알고는 있었지만, 참가 신청을 하기가 쉽지만은 않았다. 분명 재밌을 것 같은데… 거리도 멀고, 모르는 사람들과 친해지는 것도 나름 스트레스라 계속 미뤄왔다.그러다 어느 날, 술김이었는지 잠결이었는지 정확히 기억은 안 나지만 신청을 하고 참가비까지 입금해 버렸다. 대회의 기획 의도와 콘텐츠가 명확했기 때문에 굳이 뜯어보고 따져볼 필요도 없었다. 금요일에 연차를 쓰고 남해로 향했다.남해까지 가는 길은 너무나 멀고 긴 시간이었지만, 사천쯤부터 풍경이 달라지면서 '내가 남해에 가고 있구나' 싶었고, 잘한 선택이라는 생각이 연신 들었다. 하지만 시간 계산을 잘못한 바람에 10분 정도 늦게 도착했다(다행히 다.. 2026. 9.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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