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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이야기

Why: 요즘 대세, 브레이브 걸스

by 오르고오르다 2021. 5.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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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가요계에서는 예전 'exid'가 그랬던 것처럼 '브레이브걸스'가 차트 역주행을 넘어 대세로 자리 잡고 있다. 오히려 과거의 exid를 뛰어넘은 것 같다. 브레이브걸스(이하 브걸)가 대세가 될 수 있었던 이유는 노래(Rollin', https://youtu.be/3cZrxpK2EAQ)의 힘도 컸겠지만 브걸의 성실함, 짠함과 같은 스토리가 더해져 대중을 열광시켰던 것 같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꾸준히 대중과 소통했고, 성공할 수 있다는 기대로 좋은 곡도 계속해서 선보였다. 이런 모습이 젊은 남성들 뿐만 아니라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어필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브레이브걸스가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 몇 가지

  • 음원 롤린(Rollin'): 노래가 일단 좋다. 나온 지 4년이 넘었지만, '용감한 형제'의 트로피컬 하우스 풍의 노래가 지금 들어도 상당히 좋다. 코로나 때문에 그런지 몰라도 노래를 듣고 있다 보면 왠지 모르게 해변에 있는 기분이 든다. 음원이 발매될 당시에는 쟁쟁한 노래가 많았다고 하나, 롤린 노래는 충분히 경쟁력 있는 음악이라 생각한다. 
  • 남성 커뮤니티: 브걸이 관심받을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섹시컨셉 때문인지 몰라도 몇몇 남성 커뮤니티에서 꾸준히 언급되었기 때문이다. 또한 브걸이 위문공연을 오랫동안 해와서 그런지, 최근 몇 년 사이 군을 제대한 젊은 남성들에게는 꽤 인지도가 있었다. 이런 기초 자원이 있는 상황에서 한국 남자들 특유의 단합심이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발현되었고 결국 역주행에 올라탈 수 있었다. 
  • 많은 스토리: 브걸은 해체 위기의 순간에서 반전의 드라마를 썼다. 한순간 떴다가 사라질 거품일 수 도 있었다. 하지만 노래 외에도 브걸은 자신들이 갖고 있는 스토리가 많았다. 누군들 이야깃거리가 없겠냐마는 브걸의 이야기는 뻔한 아이돌이 아니라,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 대중들과 공감가는 이야기가 많았다. 그래서 그 이야기는 대중들에게 희망을 줬고, 웃음과 감동을 선사했다. 그리고 브걸의 스토리에 불편한(학폭, 사치, 갑질 등) 이야기가 없었기 때문에 많은 대중들에게 아직까지 사랑받고 있는 것 같다.
  • 후속타: 롤린 이후에 대중이 소비할 컨텐츠가 없다면 금방 힘이 빠질 텐데, 브걸은 괜찮은 후속타가 있었다. '운전만 해'라든지 조금 약하지만 'Help me'라는 노래가 비교적 잘 먹히고 있다. 소속사도 물들어왔는데 손 놓고 있을 수 없으니, 얼른 롤린에 이은 메가 히트 가능한 노래를 내놓으려 땀좀 흘리고 있을 것 같다. 

브걸이 대중들에게 줬던 메시지는 의도했든, 하지 않았든 간에 분명 희망적이고 감동을 주는 메시지였다. 마치 IMF 때 박찬호, 박세리 선수가 국민들에게 줬던 용기와 희망처럼 말이다. 코로나는 어느새 1년을 넘어가고 있다. 자영업자들은 점점 버티기 힘들어지고 있고, 청년들은 취업난에 고개를 들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런 암울한 상황 속에서 브걸의 역주행 신화는 분명 우리에게 뭔지 모를 위로와 위안이 된다. '우리도 언젠가는 성공할 거야, 좀만 기다리고 버텨보자, 할 수 있다' 등의 생각을 브걸에 투영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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