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역사, 소나타 과연 단종될까?
현대차가 지금의 현대차가 되기까지 소나타의 역할은 엄청났다. 이 사실을 부정할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하지만 지금의 소나타는 이도 저도 아닌 포지션과 존재감은 현대차에게 있어 크나 큰 고민이 아닐 수 없다.
현대자동차의 대표적인 중형 세단인 '소나타'의 판매량은 2010년도 부터 빠르게 감소하는 추세이다. 200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압도적인 판매량을 자랑했던 모델이지만, 2010년 49만대에서 2015년 37만대, 2021년 23만대로 10년만에 50% 이상의 판매량이 줄었다.
소나타의 판매실적 감소는 사실 소나타의 문제만은 아니다. 동급의 K5, SM6 등 국내 중형 세단의 판매량은 심상치 않을 정도로 크게 줄고 있는데, 이는 SUV와 해외 고급 중형 세단의 인기 그리고 아반떼와 같은 밑에 급이라고 생각했던 준중형 세단의 상품성(크기, 성능, 인테리어 등)이 크게 개선되어 국내 중형 세단을 선택할 이유가 줄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현대차의 고급화 전략에 따라 과거엔 소나타 위급에 그랜져, 에쿠스(다이너스티) 밖에 없었지만, 이제는 제네시스 라인업이 생기면서 갑자기 중저가 포지션으로 밀리면서 ‘급’을 중히 생각하는 한국 고객들에게 크게 외면 받고 있다 할 수 있다.
이러한 추세는 쉽게 막을 수 없을 것으로 보이는데, 그동안 소나타를 구매했던 고객들의 충성도가 높은것도 아니고 또한 젊은 소비자들에게 소나타는 어떤 동경 대상도 아니기 때문이다.
소나타 부활할 수 있을까?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할까… 기아자동차가 그랬듯이 과감히 모델(세피아, 로체 등)을 정리하고 새로운 모델(K5)을 내야할까? 쉽지 않다. 현대차로선 소나타는 자신들의 상징과도 같은 모델이기 때문이다. 자동차 브랜드 이미지에서 많이 까이는게 역사성, 정통성인데,,, 현대가 갖고 있는 짧은 역사에서 소타나는 그야말로…국밥이기 때문이다. 물론 그랜져도 있지만 소나타가 그랜져보다 1년 오래되었기 때문에.
무튼, 소나타의 판매량 부진과 이상해진 포지셔닝 그리고 포기할 수 없는 헤리티지… 소나타의 단종을 결정하는 건 정말 쉽지 않은 선택이지 않을 수 없다. 만약 소나타의 단종을 결정한다 해도, 새로운 모델이 성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다. 지금의 소나타와 똑같은 고민을 해야하기 때문이다.
그래도 내가 생각했을 때, 가능성 있는 스토리는 지금 현대차가 취하고 있는 브랜드 전략, 디자인 전략을 새롭게 정비하는 것이다. 현대차는 글로벌 자동차로 거듭나기 위해 부단히 노력을 했고 지금 현재 달성했다. 이를 위해 다양한 전략이 필요했지만, 그 중 중요했던 전략 중 하나가 디자인, 패밀리룩(family look)일 것이다. 과거엔 소나타와 그랜저, 아반떼에는 분명한 차별화점이 있었다. 단순히 크기가 아니라 소나타만의 매력적인 디자인이 있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소나타, 그랜저, 아반떼가 모두 비슷한 디자인 문법에 의해 닮아져 버렸고 그 중 손해를 본 모델이 바로 소나타이다. 물론 패밀리 룩이 나쁜건 아니다. 다른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 모두 비슷한 전략을 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소나타를 살리기 위해선 이러한 전략에서 벗어나 소나타 만을 위한 디자인과 상품성을 부여해야한다. 정말 소나타가 중요하다면 말이다. 그렇지 않고 그냥 어느정도 팔리는 모델로 명맥만 유지하는 목적이라면 지금처럼 하면 되겠지만 말이다.
https://www.hyundai.com/kr/ko/e/vehicles/sonata-the-edge/int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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