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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현대자동차'에서 북미지역을 타겟으로 한 새로운 모델 'SANTA CRUZ(산타크루즈)'를 런칭할 것이라는 유력한 보도가 있다. 산타크루즈는 '리베로(픽업트럭을 가장한 봉고)' 이후 20년 만에 야심 차게 선보이는 픽업트럭이다. 과연 산타크루즈는 픽업의 본고장인 북미시장에서 훨훨 날 수 있을까?
북미시장에서 픽업트럭은 제일 인기가 높은 장르이자 제일 보수적인 장르라 할 수 있다. 마초의 상징과도 같으며, 쎄련된 디자인보다는 투박하면서 실용적인 디자인의 모델이 주를 이루고 있다.
산타크루즈 외관 및 실내는 '투싼NX'와 많은 부분을 공유하며, 디테일에서는 몇몇 차별화를 두고 있다. 하지만 디테일에 차이가 있다 하더라도 투싼의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을 계승하고 있다. 여기서 의문점이 든다. 과연 투싼의 디자인을 이어받은 산타크루즈가 보수적인 픽업시장에서 통할지 걱정이다. 실 예로 다소 파격적이고 실험적인 디자인을 선보여왔던 일본차들도 픽업트럭에서 만큼은 선이 굵은 디자인을 선보였다.
북미 픽업 시장은 미국 브랜드(포드, GM, 크라이슬러)가 시장지위적 위치에 있는 시장이며, 과거의 영광이 아직 유효한 세그먼트(Segments)라고 할 수 있다. 쎄단에서부터 벤까지 일본, 독일, 한국 등 외국 브랜드에 선두를 내줬지만 픽업 시장만큼은 3 대장이 지키고 있는 시장이다. 미국 브랜드가 정상을 지킬 수 있는 이유는 픽업트럭의 장르적 성격이 독특하기 때문일 것이다. 다른 어떤 차종보다 실용적인 면이나 내구성이 뛰어나야 하며 전통적인 가치 또한 중요하게 고려되는 곳이다. 이런 시장에 '현대'의 브랜드를 그대로 달고 도전을 한다? 과거(현재 진행 중) 현대가 고급 쎄단 시장에서 맛보았던 쓴 맛을 다시 볼 가능성이 높다. 차라리 현대 마크를 때고 '제네시스' 브랜드를 달고 나오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현대의 그간 노력도 있으니, 시장에서 어떻게 평가해줄지는 두고 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
현대자동차는 그동안 꾸준히 시장점유율을 높여왔다. 개발도상국 뿐만 아니라 선진국 시장에서도 말이다. 하지만 기존의 저가 정책과 제한된 라인업(Line-Up)을 가지고 시장점유율을 높이기는 한계가 있었을 것이다. 이런 한계를 극복하고자 전략적으로 픽업트럭 모델을 개발, 투입했을 것이라 판단되는데, 몇 가지 놓친 부분이 있지 않은가 싶다. 하나는 디자인적인 부분이고, 또 하나는 현대의 브랜드 가치를 스스로 과대평가한 것이 아닌가 하는 것이다. 국내에서는 현대의 브랜드 가치는 상당히 높긴 하지만, 북미에서는 그렇게 높지 않은데 말이다. 결국 다른 현대 모델과 같이 가성비 모델로써 시장을 공략해야 하는데, 이미 일본차가 그 자리를 너무나도 잘 지키고 있는지라. 과거에 아반떼가 '도요타'의 '코롤라', 혼다의 '씨빅'을 상대했던 것처럼 결코 쉽지 않은 싸움이 될 것이라 예상된다. 부디 잘 되서 한국에도 품질 좋은 픽업 모델이 하나 더 생겼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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