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xt Level: 포스트 아이유는 누가 될까?

며칠 전 운전을 하는데 '아이유'의 '라일락' 노래가 라디오에서 나왔다. 아이유 노래는 언제 들어도 목소리가 너무 좋고 곡도 매번 새로워서 항상 감탄을 하게 된다. 군대 때 선임이 'Boo'를 하루 종일 들어서 그때 처음 아이유를 알게 됐었는데 어느덧 10년이 넘게 지났다. 10년 동안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몇몇 덕후(본인 포함...)들한테만 먹힐 줄 알았던 아이유가 국민 여동생이란 타이틀을 얻더니, 이제는 믿고 듣는 아티스트가 됐으니 말이다.

포스트 아이유, 우리나라 대표 솔로여자가수는 누가 될까?

그런데 슬슬 이런 생각이 든다. 아이유와 함께 컸던 우리야 계속 아이유를 응원하고 좋아하겠지만, 요즘 10~20대 분들은 분명 다른 대안을 찾을 것 같다는 생각 말이다. 생각해보면 아이유 전에도 그 시대의 아이유가 있었다. 2000년 초반에는 '이효리, 장나라, 이수영'과 같은 당대 최고의 여자 솔로가 있었고 2010년도에는 '아이유, 태연, 윤하'가 그 바통을 이어받았었다. 꼭 누가 누구를 대체하고 그런 건 아니지만, 소비층의 주류가 아무래도 어린 세대이다 보니 지금의 시대는 지고 새로운 시대가 오기 마련 아니겠는가, 그렇다면 앞으로는 누가 이 계보를 이어갈까?

김세정, 출처: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우선 '김세정'이 눈에 띈다.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서 인지도도 상당히 높고 솔로 활동에서 좋은 모습을 많이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매체에서 노출이 많다. 드라마 '경이로운 소문', 예능 '범인은 바로 너' 등 다양한 매체에서 노출이 많고 성적이 좋다. 2016년도에 데뷔해서 현재 6년 차이지만, 지금까지도 이렇게 꾸준하게 대중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아이돌이 몇이나 있을까? 다만 과거에 소속된 구구단이 생각만큼 좋은 성적을 보여주지 못했고 안타깝지만 해체까지 했다는 점에서 팸덤이 약한 것 같은 인상을 준다(글쓴이가 30대 중반 아재라 잘 모릅니다). 그래도 김세정이란 브랜드와 좋은 평판이 있으니, 한방 있는 곡이 나온다면 분명 더욱 높은 곳으로 갈 수 있지 않을까? 

이수현, 출처: 브릿지경제

다음은 '이수현'이다. 악동뮤지션에 속한 수현 역시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데뷔했지만, 아이돌 보단 벌써부터 아티스트 같은 분위기를 준다. 노래를 듣다 보면 무슨 그런 사연이 많은지 궁금할 정도로 목소리가 깊고 울림이 크다. 그룹 활동 내에서는 밝거나 통통 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솔로 활동에서는 무게감 있는 모습도 보여주며 자신의 넓은 곡 소화 폭을 보여준다. 조금 아쉬운 게 있다면 노래 외에 다른 콘텐츠가 없다는 게 아쉽다. 노래 한 분야도 어려운 건 맞지만, 대중에게 꾸준히 노출되고 관심을 받기 위해서는 다른 무기도 있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에스파, 출처: SM엔터테인먼트

꼭 세명을 만들지 않아도 되지만,,, 앞에서 세명, 세명을 언급했기에 마지막으로 한명을 더 뽑자면 '에스파'에 '윈터'를 뽑고 싶다. 아직 데뷔한 지 2년 차이고 솔로로써 어떤 활동도 없었지만 기본기가 탄탄하고 10대, 알파 세대 층에서는 팬덤이 상당하다는 점. 그리고 아바타라는 신선한(?) 콘텐츠 때문에 '메타버스'와도 엮여 여러 경제매체, 시사매체에도 자주 언급된다는 점은 상당히 새롭고 놀랍다. 앞으로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는 알 수 없으나, 국내 대표 엔터테인먼트 SM에 속해서 꾸준한 푸시를 받을 수 있고 현재 흐름도 좋아서 분명 좋은 결과를 보여주지 않을까 싶다. 

사실 포스트 아이유가 아니어도 된다. 사실 이런 글 주제가 약간 구닥다리고 어그로 끄는 글이기도 하며, 아이유 뿐만 아니라 태연, 윤하도 대중들에게 너무나 사랑을 받고 있는 중이기에 벌써 포스트 아이유를 논하기엔 이른 것도 맞다. 그래도 미래의 주 소비층인 알파세대가 빠르게 급부상하고 있고 메인 스트림은 결국 바뀔 것이기에 주제 넘지만 한 번 끄적여 봤다. 30대 아재로서 요즘 분들이 어떻게 생각하고 컨텐츠를 소비하는지는 잘 알지는 못하지만, 아무도 이런 얘길 안하는 것 같아서... 무튼 저 세 분들이 열심히 해서 잘 되면 좋고 안되면(?) 할 수 없는 거고.